1. 사상체질이란?
사상체질은 이제마에 의해 만들어진 한국발의 한방이론입니다. 인간을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의 네개의 체질로 나누어 각각의 체질이 갖는 생리적, 병리적 특성을 정리하는 이론입니다. 각각을 나누는 방식은 장부의 강약을 기준으로 합니다.
다른 글에서 한방에서는 양방과 달리, 증상보다 그 원인에 집중하여 약을 사용한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체질또한 병의 원인을 찾는 도구 중 한가지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가령 같은 '만성적 소화불량'을 호소하더라도, 태음인이라면 그 원인을 '소화기의 습담(소화기에 불필요한 수분이 적체되어, 또는 불필요한 조직액이 과다하여 만성적으로 소화기능의 불량을 야기하는 상태)'로 생각해볼 수 있고, 허약한 소음인이라면 그 원인을 '소화기의 허냉 및 에너지 부족(소화기에 에너지 또는 체열전달의 부족으로 만성적 소화기능 불량이 야기된 상태)'으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병의 원인을 찾고, 근원적인 치료를 지향하는 한의학에서는 그사람의 다양한 정보가 함축적으로 담겨있는 체질을 따지게 됩니다.
체질은 기본적으로 4가지로 분류하나, 성격과 신체가 서로 다른 체질에 해당된다거나 두가지 체질의 특성을 함께 갖는 사람이라면 1) 성격적 체질을 앞에, 신체적 체질을 뒤에 2) 덜 부합하는 체질을 앞에, 더 부합하는 체질을 뒤에 적어 '00성 00인'과 같이 판단합니다. (ex : 소음성 태음인)
2. 체질에 대한 현대적 해석
먼저 신체적인 측면에서 체질을 현대적으로 해석해보자면 기초대사량, 소화력, 체력, 건강도, 기저질환 등의 다양한 개개인의 신체적 특성과 상황에 따라 내인약용량, 최소유효약용량, 독성최소용량 등이 달라지게 됩니다. 흡수한 약물을 분해하는 간의 대사력도 차이가 있고, 약물이 타겟하는 부위로 퍼져나가는 데에도 시간적 차이가 있습니다.
술을 생각해보시면 편할 것 같습니다. 모두가 같은 성분을 섭취하는데도 누군가는 한잔만 먹어도 심장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빨개지지만, 누군가는 술을 매우 잘 먹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이렇듯 각 사람들이 가지는 신체적인 특성을 네가지로 나누어 분류한 것이 체질입니다.
성격적인 측면에서 체질을 현대적으로 해석해보자면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 혹은 같은 일에도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나누어 특정 유형의 성격을 지닌 사람들이 어떠한 병에 걸릴 가능성의 차이를 분류해 놓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자면, 성격이 조급하고 쉽게 화를 내는 사람은 원만하고 무던한 사람에 비해 스트레스로 야기되는 질병에 걸리기 쉽고, 스트레스를 쉽게 받아 자주 예민하다면 자연스레 소화력이 떨어지고, 곧 먹는 양에 비해 살이 잘 찌지 않을 것이라고 쉽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성격이 원만하고 무던하여 스트레스에 대한 민감도가 떨어지는 사람들은 깡마른 체형의 사람들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렇듯 각 사람들이 가지는 성격적인 측면을 나누어 그 사람의 생리와 신체를 이해하고, 이를 통해 병의 원인을 쉽게 유추할 수 있게 나눈 것이 체질입니다.
이렇듯 사람 개개인이 가지는 신체적/성격적 차이를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비슷한 사람들끼리 분류해놓고, 이에 맞추어 약을 사용하고 병의 원인을 쉽게 찾도록 돕는 것이 바로 '체질'인 셈입니다.
3. 태양인이란?(외형적 특성/ 성격/ 약점)
후술할 이야기를 한줄로 요약한다면, 태양인은 '폐대간소' 한 사람을 이야기합니다.
폐는 숨을 들이마시고 뱉어내는 장기로, 한방에서는 광의적 의미로 '발산하는 능력'을 '폐의 능력'이라고 부릅니다.
간은 체내의 독성물질과 피로를 흡착하여 빨아들이는 장기로, 한방에서는 광의적 의미로 '수렴하는 능력'을 '간의 능력'이라고 부릅니다. 따라서, 폐대간소는 발산하는 능력은 강하지만 수렴하는 능력이 약한 사람으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태(몸이 담고 있는 에너지의 양이 많음) + 양(대사에 사용하는 에너지의 양이 많음) 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태양인은 쉽게 찾을 수 없으며, 가장 해당하는 사람이 적은 체질입니다.
태양인의 외형적 특성
- 머리가 크고 목덜미가 실하며 얼굴이 둥글다. 눈은 작다.
- 상체는 건실하나 하체가 약하다. (여성은 가슴은 발달했으나 허리와 엉덩이는 약하다)
태양인의 성격적 특성
저돌적이다, 기세가 강하다,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 거침이 없다. 독불장군이다. 안하무인이다. 뚜렷하다.
태양인의 약점
태양인은 허리와 하체가 약하여 하체 운동이 필요합니다.
4. 태음인이란?(외형적 특성/ 성격/ 약점)
후술할 이야기를 한줄로 요약한다면, 태음인은 '간대폐소' 한 사람을 이야기합니다.
폐는 숨을 들이마시고 뱉어내는 장기로, 한방에서는 광의적 의미로 '발산하는 능력'을 '폐의 능력'이라고 부릅니다.
간은 체내의 독성물질과 피로를 흡착하여 빨아들이는 장기로, 한방에서는 광의적 의미로 '수렴하는 능력'을 '간의 능력'이라고 부릅니다. 따라서, 간대폐소는 수렴하는 능력은 강하지만 발산하는 능력이 약한 사람으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태(몸이 담고 있는 에너지의 양이 많음) + 음(대사에 사용하는 에너지의 양이 적음) 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가지고 있는 에너지는 많지만, 대사에 사용하는 실질적인 에너지의 양이 적으므로, 많은 운동을 통해 대사량을 늘리고 땀을 잘 흘려주어야 건강합니다.
태음인의 외형적 특성
- 얼굴이 둥글고 목덜미가 가늘다. 이목구비가 크고 선명하다.
- 상체는 약하나 하체는 건실하다.
- 근골의 발육이 좋고 몸이 대부분 비만하고 충실하다. 허리가 건실하다.
- 피부색이 검고 피부가 거칠다.
태음인의 성격적 특성
눕기 좋아한다. 엉덩이가 무겁다. 느긋하다. 땀이 많다. 과묵하다. 사람이 좋다. 무던하다. 부드럽다. 가정적이다. 씻기를 싫어한다. 원만하다. 정중하다. 은근하다. 꾸준하다. 우유부단하다.
태음인의 약점
태음인은 소화력이 좋고 수렴성이 많아서 잘 먹고, 기초적으로 사용하는 대사량이 많지 않아 살이 쉽게 찝니다. 태음인의 건강함은 '잘 먹고 많이 운동하여 땀을 많이 흘리는 상태'로 정의될 수 있는 만큼, 꾸준하게 활동성을 높이고 운동량을 늘려야 합니다.
5. 소양인이란?(외형적 특성/ 성격/ 약점)
후술할 이야기를 한줄로 요약한다면, 소양인은 '비대신소' 한 사람을 이야기합니다.
비는 소화를 담당하는 장기로, 한방에서는 광의적 의미로 '소화하는 능력'을 '비의 능력'이라고 부릅니다.
신은 몸의 가장 근원(신수, 정)을 생성하는 장기로, 한방에서는 광의적 의미로 '정(가장 근원적인 생명유지물질)을 생산하는 능력'을 '신의 능력'이라고 부릅니다. 따라서, 비대신소는 소화력은 강하지만, 정이 쉽게 부족한 사람으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소(몸이 담고 있는 에너지의 양이 적음) + 양(대사에 사용하는 에너지의 양이 많음) 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가지고 있는 에너지는 적으나, 대사에 사용하는 실질적인 에너지의 양이 많으므로, 체내에 열이 많은 경우가 많고, 조열하여 쉽게 '정'이 마르는 체질이라고 이야기 할 수도 있습니다.
소양인의 외형적 특성
- 머리가 크고 역삼각형 형태이며, 앞뒤로 튀어나오고 목은 가늘고 길다.
- 눈빛이 예리하고 맑으며 빛이 난다. 눈매가 날카롭고 눈꼬리가 위로 올라가 있으며 입술이 얇다.
- 상체의 발육이 좋고 하체가 빈약하다.
- 어깨와 가슴이 건실하고 엉덩이가 좁아 역삼각형의 체형이다.
- 말하는 모습이나 몸가짐이 날렵하고 민첩해서 경솔하게 보일 수 있다.
소양인의 성격적 특성
말과 행동이 빠르다. 음식을 빨리 먹는다. 날카롭다. 부지런하다. 적극적이다. 활동적이다. 일을 미루지 않는다. 외출을 좋아한다. 분명하다. 쉽게 나선다. 질투가 심하다.
소양인의 약점
소양인은 가지고 있는 에너지는 적으나, 대사에 사용하는 실질적인 에너지의 양이 많으므로, 체내에 열이 많은 경우가 많고, 조열하여 쉽게 '정'이 마르는 체질이므로 뜨거운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경우 체내에 열이 과다할 수 있습니다.
6. 소음인이란?(외형적 특성/ 성격/ 약점)
후술할 이야기를 한줄로 요약한다면, 소음인은 '신대비소' 한 사람을 이야기합니다.
비는 소화를 담당하는 장기로, 한방에서는 광의적 의미로 '소화하는 능력'을 '비의 능력'이라고 부릅니다.
신은 몸의 가장 근원(신수, 정)을 생성하는 장기로, 한방에서는 광의적 의미로 '정(가장 근원적인 생명유지물질)을 생산하는 능력'을 '신의 능력'이라고 부릅니다. 따라서, 신대비소는 신장의 기능은 강하지만, 소화력이 약한 사람으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소(몸이 담고 있는 에너지의 양이 적음) + 음(대사에 사용하는 에너지의 양이 적음) 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가지고 있는 에너지도 적고, 대사에 사용하는 에너지의 양이 적으므로, 쉽게 에너지가 고갈(기허)될 수 있습니다.
소음인의 외형적 특성
- 얼굴이 작고 달걀과 같은 타원형이 많다. 이목구비가 작으며 오밀조밀하며 단정하다.
- 키나 체격이 작은 편이며 마르고 약한 체형이다.
- 상체보다 하체가 균형 있게 발달했다. 여성은 가슴이 좁으며 엉덩이가 크고 아랫배는 나와 있다.
소음인의 성격적 특성
겁이 많다. 세심하다. 소심하다. 차분하다. 자상하다. 연약하다. 영민하다. 잘 미룬다. 깐깐하고 치밀하다. 궁리는 많으나 실행은 적다.
소음인의 약점
소음인은 가지고 있는 에너지도 적고, 대사에 사용하는 에너지의 양이 적으므로, 쉽게 에너지가 고갈(기허)될 수 있으며, 냉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소화기가 약한 체질로 위장질환이나 소화불량에 걸리기 쉬우므로 음식을 먹는 습관, 음식의 선택에 신중해야 합니다.
아래 링크에는 제가 체질에 관해 종종 받는 질문들(체질은 유전인가요? 체질이 변할 수도 있나요?)에 대한 저의 생각을 정리해 놓았습니다. 질문에 대한 답이 궁금하시다면 링크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2023.04.02 - [기타 한방 이야기] - 체질에 관한 의견(체질이 변할 수 있나요?, 체질은 유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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