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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한약사의 한약 이야기
기타 한방 이야기

다이어트 한약(마황)의 긍정적, 부정적 측면, 부작용

by 한약을 따라서 2023.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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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5 - [약재(본초학)] - 태음인의 약재, 마황이란?

 

본초 카테고리에서 약재로써의 마황에 관해 이야기 했으니,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실 다이어트 한약으로써의 마황에 대해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실제로 마황의 주 성분인 에페드린은 복부 내장지방을 중심으로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또한 식욕을 억제하고, 혈액순환을 늘리고, 포만감을 유지시키고, 체내 불필요한 수분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돕습니다.옛 한방에서는 다이어트를 위해 마황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다른 이유(발한, 평천)로 마황을 사용했으나 부작용으로 기육이 마르는, 쉽게말해 살이 빠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부작용을 이용하여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마황이 함유된 처방을 사용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다이어트 한약은 전문가(한의사, 한약사)에 의해 판매되기 때문에, 용량의 조절 및 예후관리를 통해 그 안전성을 확보합니다. 문제가 되는 에페드린으로 인한 부작용 사례들의 경우, 대부분이 비전문가의 부정확하고 임의적인 용량 설정을 문제로 발생합니다. 또한, 처방받지 않은 불법 에페드린과 다이어트 한약은 다음과 같은 여러가지 차이점이 있습니다.

 

먼저, 불법 에페드린은 주사기를 통해 투여되어 즉시 전신순환기에 다다르므로, 그 작용이 매우 빠르고 강해 문제가 빈번히 일어납니다. 반면 다이어트 한약의 경우 소화기를 통해 흡수된 후에 간을 거쳐 일정량은 대사과정에서 분해된 후 전신순환기에서 작용합니다. 동일한 양의 에페드린을 사용한다고 해도, 전신순환을 통해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크게 차이가 납니다.

 

또한, 약재로써의 마황을 설명한 글의 '약리활성성분' 부분에서 이야기 한 바와 같이, 목적마황에는 에페드린뿐만 아니라 에페드린의 반대 작용을 하는 '에페드라딘' 또한 존재합니다. 따라서 마황에서 에페드린만을 순수히 추출하여 투약하는 경우와는 달리, 다이어트 한약에는 에페드린의 부작용을 저해하는 성분이 함께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마황의 강한 약성을 불편 없이 복용하실 수 있도록 반대의 약성을 지닌 다양한 한약재들과 함께 탕약으로 조제하므로, 단일추출 및 농축정제한 순수 '에페드린'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심지어 앞서 말한 단일추출한 순수'에페드린'으로만 따져본다고 해도, 총 9번의 이중맹검법 시험을 통해서 FDA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에페드린을 1일 150mg 이하로 8주간 투여했을 때 일일 소변횟수의 증가를 제외하고는 나타난 부작용이 없었습니다. 옛 한방 서적에서도 마황의 1일 처방량을 24g(에페드린 대략 120mg 함유)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다이어트 한약은 1일 마황섭취량이 24g 이하지만,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 다이어트약을 구매하시는 경우 1일 마황섭취량이 몇g인지 직접 확인하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다이어트 한약의 경우, 장기간 복용시 내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장기간을 연속적으로 복용하여  점점 마황의 양을 늘려가시는 방법은 추후 의존성이 생기거나 복용을 중단할 시 요요현상이 올 수 있으므로, 약 두달간 복용 후에는 한달정도는 복용을 중단하며 몸에게 쉴 시간을 주시고, 이어서 다시 진행하는 방법이 더 건강합니다.

 

또한, 다이어트 한약의 경우 '보조제'로써 인식하는 편이 좋습니다. 다이어트 한약을 복약한다는 것만으로 파격적인 감량을 기대하시기 보다는, 평소 다이어트를 시도하실 때 하시던 운동과 식단에 보조제가 추가되었다고 생각하시고 운동과 식단을 일정량 병행해 주시는 편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글을 마치며 제 개인적인 의견을 드리자면, 저는 개인적으로 환으로 된 다이어트 한약보다는 탕약으로 된 다이어트 한약을 더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환으로 만들어진 다이어트 한약의 경우, 가격적 측면에서 저렴할지는 모르지만 대략적으로 단계를 나누어 놓고 이미 조제되어 있는 약을 판매하는 시스템이므로 용량의 설정이 두루뭉술하고, 개인의 체질이나 특성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한약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비교적 빨리 흡수되는 액체인 탕약과 달리, 고체 형태의 환은 소화기에서 소화과정을 거쳐 흡수되기 때문에 그 작용이 느리고, 소화기능의 차이로 인해 흡수력에 차이가 발생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이유 때문에 같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탕약에 비해 비교적 더 많은 마황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고, 결국 복용하는 마황의 양이 더 많아져 변비, 빈뇨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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