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계지란?
[기원] KHP : 계지(桂枝 ; Cinnamomi Ramulus)
녹나무과(Lauraceae)의 육계(Cinnamomum cassia)의 어린 가지입니다.
계지는 특유의 향이 있고, 맛은 약간 맵고 껍질의 매운 맛은 더 강합니다. 봄과 여름에 가지를 채취하여 엽병을 제거하고 절제하여 건조합니다.
계지, 계피, 육계, 관계를 여기서 모두 정리하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계지는 육계의 '어린 가지'입니다. 육계는 육계나무의 '줄기껍질'이죠. 같은 나무의 어느부분을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계지와 육계가 구별됩니다. 한방의 본초학적 구분에서도 계지는 해표약, 육계는 온리약으로 별도로 구별하고, 성분과 주요 작용 모두 다릅니다.
계지는 맛이 맵고 달며, 성질은 따뜻하고 심경, 폐경, 방광경에 작용합니다.
계지는 초계지와 밀계지로 포제하는 경우가 있으나, 대부분의 계지는 별도의 포제 없이 그대로 사용합니다.
2. 약리활성성분
계지에는 정유가 함유되어 있습니다. 정유의 주성분은 계피유(cassia oil)와 cinnamic aldehyde(계지 알데히드) 입니다.
3. 효과 및 효능
계지의 주 효능은 '발한해기'와 '온경통양'입니다.
'발한해기'에 대하여 먼저 살펴봅시다. 계지의 발한작용은 마황에 비해 완화하고, 그 증상이 무한(땀이 없음)과 유한(땀이 있음)을 막론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풍한표허증과 풍한표실증에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풍한에 침입당하여 땀이 나는경우와 풍한의 침습을 받았으나 땀이 나지 않는 경우에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때 계지가 지한작용을 한다고 오해하실 수 있으나, 계지의 성질은 오직 발산시킬 뿐 지한작용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왜 땀이 날때는 '지한'의 작용을 할 수 있다고 하는 걸까요? 해답은 계지가 작약과 자주 함께 사용된다는 점에 있습니다.
작약은 수렴하는 성질이 있으므로 무한에는 계지의 발산작용이 작용하여 땀을 내고, 유한에는 작약의 수렴작용이 작용하여 땀을 멎게 합니다. 또한 이 두가지를 함께 사용함으로써 몸의 바깥부분을 풀어주는 동시에 과도하게 땀이 나지 않도록 잡아주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조성을 이용한 대표적인 처방이 계지탕입니다.
반대로 마황탕과 같은 풍한표실(감기에 걸렸으나 땀이 나지 않고, 오한발열이 있음)증에는 발산력이 더 강한 마황을 배합하여 발산력을 높여 땀을 배출시킵니다. 결국 계지와 어떤 성질의 약재를 함께 사용하느냐가 관건인 셈입니다.
요약하자면, 계지는 몸이 허약하여 감기에 걸렸다면 땀이 나건, 나지않건 막론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온경통양'에 대하여 살펴보자면, 계지는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체표면과 신체말단부위의 체온을 상승시킵니다. 이러한 성질 때문에 수족냉증을 겪는 사람들에게 좋습니다. 한방에서 '양'은 발산하고 뻗어나가는 성질이고, '음'은 수렴하고 웅크리는 성질을 이야기합니다. 사람의 심부체온은 모두 36.5도로 비슷하지만 누군가는 아랫배가 차갑고, 누군가는 손발이 차서 고생합니다. 이러한 것은 몸속의 열에너지가 제대로 전신에 전달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양허'라는 것은 결국 열에너지의 전달 부족을 뜻합니다. 계지가 '온경통양'한다는 것은 열에너지를 몸의 말단(혹은 표면)까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앞서 말한 양방적 표현인 '모세혈관의 확장'과 결국 동일한 이야기인 셈입니다.
연구자료
계지의 탕제와 cinnamic aldehyde 단일성분은 체온하강, 해열작용을 합니다. 이러한 작용기전은 중추와 말초신경을 모두 아울러 통과하면서 신체의 표면(피부와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조절하여 인체의 열 발산과 땀 배출을 증가시키기 때문으로 추측됩니다.
cinnamic aldehyde는 진정작용과 항경련작용, 진통작용과 항알레르기 작용도 가지고 있습니다.
계지유는 자궁에 대해 특이적인 충혈작용을 하며, 모세혈관을 확장시킵니다.
계지는 황색포도상구균, 장티푸스균, 피부진균 및 유행성 감기바이러스, 결핵균을 억제합니다.
부작용
계지의 부작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계지는 맛이 맵고, 성질이 따뜻하고, 발산하는 해표약의 성질을 가지므로 음허(세포액 부족)로 인한 도한(식은땀, 잘 때 땀을 흘리는 것)의 환자에게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양은 발산하는 성질을 가지고, 음은 수렴하는 성질을 가지는데, 그렇지 않아도 수렴하는 능력이 부족하여 몸에서 체액을 제대로 수렴하지 못하여 나타나는 도한증에 발산을 돕는 계지는 음허를 심화시켜 망양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계지는 모세혈관을 확장하고, 혈액의 순환을 도우므로 생리가 과다한 사람이나, 코피가 잦은 사람에게는 그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한줄평
계지는 모세혈관을 확장시키고, 혈액순환을 돕는 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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